분위기 좋고 프라이빗한 위스키 바를 하나 정도 알아두는 것은 좋은 무기가 된다.

가끔 분위기 있는 곳에 가고 싶은 그런날. 사실은 시가를 한번 접해보고 싶었던 그런 날.


언젠가 자주 가던 커뮤니티에서 누군가가 소개를 했던 역삼역에 위치한 시가바 델라마노에 어느날 갑자기 찾아가게 되었다.




간판조차 붙어있지 않을 정도로 프라이빗 하다.

실제로 여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찾아오기가 힘들 정도...



내부의 분위기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개장 시간에 맞춰가서 손님이 하나도 없을때 잽싸게 찍음

그런데 어차피 대다수의 손님들이 시가를 태우러 와서 별도의 시가룸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이렇게나 많은 위스키들이 디스플레이 되어있는 곳도 많이 못봤는데...

위스키 매니아들이라면 환영할 곳.



그래도 저렴하게 샷이나 하이볼로 위스키를 즐길수도 있다.

하이볼의 가격은 18,000원인데 들어가는 위스키를 변경하게 되면 추가금이 붙는 형식.



그래서 첫 타자로는 이놈을 선택했다.

야마자키 싱글몰트 12년. 현재 일본 현지에서는 구하기도 힘든 녀석이 용케 있었다.


다만 이걸로 하시면 금액 조금 더붙는거 아닌거 아시죠...? 라고 들었을때 느꼈다. 엄청 비쌀꺼란걸...(실제로 비쌌다.)



담당 바텐더인지 매니저님이었는지....

하여튼 그분과 간단한 얘기를 나누면서 먹게 되었는데 위스키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해박하셔서 놀랐다.


위스키를 잘 모르고 가더라도 이것 저것 추천해주실만한 그런 느낌?



한잔만 먹고 가기엔 아쉬워서 글렌모렌지 18년산을 추가 주문. 역시 이 비싼 술을 하이볼로 마셨다.

옆에 놔주신 것은 글렌모렌지 오리지널. 이걸 놔주신 이유는 18년산과 10년산의 차이를 한번 직접 마셔보면서 느껴보시라고.


샷 잔에 가볍게 맛만 볼수 있는 정도로 느끼게 해주셨다.

이렇게 마셔보니 확실히 비싼 술의 맛이 훠~~~~얼씬 풍부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돈 많이 벌어야겠다 맛있는 술 많이 먹으려면



이쯤에서 서비스로 나온 안주는 바로 올리브. 올리브가 지금 시킨 술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중간에 잠깐 시간을 내어 바 여기저기를 살펴봤다.

생각해보니 여긴 시가 바였다.


다비도프의 시가들이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술보다는 시가를 태우러 오는 것 같았다. 시가가 메인 술은 서브?



시가들은 이렇게 습도가 관리되는 곳에서 보관되어 있다.

정말 태워보고 싶었으나 사실 가격도 만만하진 않다.


시가룸에서 태우기는 하지만 문을 열고 닫을때 미량의 시가냄새가 들어오는 것까지 막을수는 없는 것 같다. 약간의 단점.



마지막으로 일어나기 전에 글렌모렌지 두탁과 스피오스를 맛 볼 기회를 주셨다.

심지어 이건 개인 소장품이라고...


두탁은 정말 묵직한 느낌. 스피오스는 호밀 캐스크에서 숙성한 것이라는데 독특한 향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마지막까지 정말 잘 먹고 나왔다.

이쯤 되니 왠만한 바에서 싼 바틀 한병정도 딸 돈이 나오긴 했지만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위스키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마시는 것이 충분히 즐거운 자리었다.


다음에는 시가를 태우러 다시 한번 와보는 것으로.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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